생생 참관 후기
#1.
김경수 지사의 변호인이 둘리에게 물었다.
"조사 직전, 이렇게 진술하자고 사전에 서로 의논했습니까?
드루킹 김씨도 있었습니까?"
(한참 침묵이 흐른 후.....작은 목소리로 둘리 답변)
'네'.....
(방청석 술렁임... 여기저기서 터지는 한숨소리)
이런 상황이 2차 공판에서 10여 차례 있었다.
#2.
김경수 변호인의 질문에 둘리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 난감해하는 검사들...
(오전에 특검 측에 유리했던 진술을 오후에 뒤집는 장면,
조선중앙문화일보가 신나게 조각 기사 써낸 내용과 모순되는 답변)
이에 특검측이 벌떡 일어나 변호인의 질문을 잘랐다.
방청석은 다시 한번 술렁였다.
"그건 아니지"라고 분노를 표하는 시민도 있었다.
재판관은 웅성거림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어떤 기사에도 이런 내용이 자세하게 나오지 않는다-
-대한민국에 저널리즘은 있는가? 회의를 느낀다-
1차 공판에 이어 2차 공판도 밤늦게까지 진행되었다.
그러나 마지막 휴정 때, 기자들은 거의 없었다.
검색해보면 그 날 기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무려 드루킹 최측근 '둘리'가 오전~오후 내내 진술했는데
조선 중앙 문화일보의 성의 없는 오전 기사가 대부분...
왜일까?
김경수 관련 재판에서 기자들은 아침부터 자리만 차지한다.
오전에 검사 심문, 드루킹 측 진술만 자극적으로 제목을 뽑아 송고한 후,
점심 식사 이후 돌아오지 않는 기자가 대부분.
그런데 2차 공판의 경우,
오후에도 기자들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꽤 있었다.
다만 그들이 쓰고 싶지 않은, 자극적이지 않은,
김경수에게 유리한 증언이 나왔기 때문에,
대부분 언론은 외면했다.
사실상 둘리의 오후 증언은,
김경수 지사를 엮으려 했던 드루킹 일당의 계획을 실토한 것으로
제대로 기사가 떴다면 큰 이슈가 되었을 것이고
애시당초 특검무용론과 맞물려 파문을 가져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 진술을 다룬 기사는
민중의 소리, 노컷뉴스 등 서너 군데에서만 겨우 나왔다.
오전 내용이 검사 심문이라 그나마 기자들의 먹잇감이 될 만했지만,
양심이 있는 기자라면 느꼈을 것이다.
둘리 진술에 결코 신빙성이 없음을...
시연회 당일날 구체적 상황에 대해
기사에 나온 것처럼 둘리가 적극적 진술을 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검사가 쭉~ 읽으면 둘리가 네 네 ... 대답하는 식으로 진행.
그마저도 목소리에 자신이 없었고,
일부에 대해서는 확신이 아니라
'그렇게 기억합니다...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정도로 답변했다.
둘리(우 모씨)가 드루킹의 부하들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한다.
시연회에 대해 유일하게 (몇 분간이나마)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인물이었다.
대한민국에서 킹크랩 시연회를 본 사람은
드루킹, 둘리, 김경수(+또는 보좌관) 뿐이라고 그들은 주장한다.
나머지 측근들은 김경수가 시연회에 있었을 때
자신들은 밖에 있었다며 증언을 비껴갔다.
직접 목격자는 드루킹과 둘리...
오직 드루킹의 입과 둘리의 어설픈 기억 속에 존재하는 킹크랩?
재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사람들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주장과 말바꾸기에
한숨, 탄식 등 동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재판도 있구나...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 정도.
한편...
2번째 증인 파로스 관련 기사는
아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자금 담당이었던 파로스는
대부분 '기억이 안 난다, 잘 모른다'로 마무리.
김경수 관련 재판이 '돈' 문제와는 연관이 없어
그날 증인으로서 큰 의미도 없어 보였다.
(참고로 파로스는 드루킹 사건 초기 TV조선 기자, 일명 도둑킹이 파주 사무실을 무단침입하여 태블릿 PC를 절도했을 때, 이를 돕고 자유한국당과 긴밀히 공조한 것으로 알려졌던 인물이기도 하다.
공판에서 그는 특별히 의미 있는 증언을 하지는 않았다.)
http://m.blog.daum.net/mnky/31
블로그 글 5개 정도 있는데
생생후기 대박이군요. 꼭 보세요...
우리나라 저널리즘은 죽었군요ㅠ
아무도 기사로 쓰지 않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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