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와대 떠나는 박수현 전 대변인 인터뷰 일부내용
출처:경향신문
- 청와대 첫 대변인 어떤 자리였나
" 출근 첫날 문재인 대통령이 두 가지를 말했다. 하나는 공주에서 출퇴근 하는 성실함을 빼앗아 미안 하다는 것,
또 하나는 모든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었다. 모든 회의에 들어가니 국정을 압축적으로 과외받는 느낌 이었다.
- 무척 힘든 생활이었을 것 같다.
" 전 정부엔 대변인 전속 속기사가 있었다던데 나는 100% 수기로 기록했다. 볼펜으로 글씨를 쓰니 물집이 생겼다.
나중엔 뼈까지 아팠다. 대통령 말을 기록하지 않으면 역사를 흘려 보낸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 "
- 곁에서 본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지도자 인가
" 경청하되 결단이 빠르다. 리더십으로 보면 선하면서 실용적이다. 북한 도발 직후 국가안전보장 회의에서 사드 4기를 배치하자고 하니
외교안보라인은 중국과 외교 문제가 생긴다고 걱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 라고 발표하라고 했다.
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진영에 발목 잡히지 않겠다는 실용적 판단이었다 "
- 물러나는 마당에 문 대통령 단점도 짚어달라
" 잠을 잘 안 주무신다. 문 대통령 생일에 뉴미디어 비서관실이 영상으로 찍은 수석들의 축하인사 대부분이 '잠 좀 주무시라' 는 간청이었다.
매일 아침 9시10분 언론 보도를 브리핑할 때면, 대통령 눈이 항상 충혈돼 있다. 대변인이 보고를 하면 대통령은 이미 다 알고 있다 "
- 야당을 직접 비판하는 등 대통령의 언어가 대결 지향적일 때도 있다.
" 문 대통령의 타협없는 원칙은 '민주주의 가치' 이다. 이 부분이 어긋나면 '원칙의 언어' 를 사용한다.
그러나 협치와 관련해 참모들이 '할 만큼 했는데 쉽지가 않다' 고 보고하면, '더 진심으로 대화하라' 고 지시한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거부했다고 보고하니 '최대한 설명 드리라' 고 했다 "
- 강한 지지층 문화가 정치에 미친 영향을 평가 한다면
" 이른 바 '문파' 는 문재인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 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는 진보진영의 반성에서 발생한 현상이다.
이를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일 때 강성 지지층 문화가 건강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
-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이전하는 공약은 언제쯤 실현되나
" 개헌안에 행정수도 이전 내용이 담기면 청와대도 이전 가능하다. 문 대통령은 개헌 상황을 보고 추진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고 있다 "
(보도 내용을 일부 발췌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