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이 ‘위장평화 쇼’라는 홍준표의 몽니
등록 :2018-03-11 13:58수정 :2018-03-11 14:35
“남북 평화 사기극” “삼대에 걸친 거짓말” 강경 비난 쏟아내
외교·안보 참모 없는 홍 대표, 6·13 선거 겨냥 정치적 판단인 듯
116석 자유한국당 입법 거부권 행사 땐 ‘한반도 평화’ 걸림돌 될 수도
신문 사설, 북-미 정상회담 및 문재인 대통령 노력 일제히 평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방북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나 하스펠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특히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조롱하고 현송월-김여정-김영철의 방남을 비판하던
논객들과 자유한국당이 이번 북-미 대화 성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3월 9일 오전 10시께 6·13 지방선거 공약개발단 출범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워싱턴에서 북핵 문제 관련 발표가 있었다.
나는 그 발표문을 보면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2005년도에 김정일이 조지 부시를 초청한 일이 있었다.
언제나 저들은 궁지에 몰릴 때는 그런 식으로 안보 쇼를 다 했다.
다 했지만 결국은 북핵은 자기들 주장대로 하면 지금 완성 단계를 지났다.
오늘 발표에도 보면 핵 폐기라는 말은 단 한마디도 없다.
핵실험 중단이라고 한다. 탄도미사일 발사 중단이라고 한다.
그것은 이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논리와 똑같다.
핵 동결을 하고 그다음에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이 정부의 생각과 똑같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마지막 선택을 하기 전에 외교적인 노력이 없으면 그것은 국제사회의 동의를 받을 수가 없다.
나는 오늘 발표문을 보면서 마지막 선택을 하기 전에 외교적인 노력을 다한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북핵 폐기이지 북핵 동결과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아니다.
위장 평화적 형태가 지속돼본들 우리는 5천만 국민은 김정은의 핵 인질이 될 뿐이다.
그래서 북미대화를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화 주제는 남북대화의 주제도, 북미대화의 주제도 북핵 폐기가 되어야 한다.
북핵 폐기가 아니고 폐기로 가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북핵 동결 인정하자는 그런 식의 접근은 한반도 5천만 국민에게 국가적 재앙이 올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협상도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
오늘 워싱턴 발표로 우리 당의 입장은 기존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홍준표 대표의 말은 백악관 발표 직후에 나온 것입니다.
정확한 판단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을 수 있습니다. 기다렸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정치인입니다.
국제 정세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할 정도로 머리가 나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수락을 명분축적용이라고 한 해석을 바꿀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10일 하루 동안 페이스북에 무려 세 건의 글을 올렸습니다.
나는 극우나 극좌를 철저히 배격합니다.
국가 안보는 5000만 국민의 생명이 걸린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그것을 우려하면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킬려고 하는 것을 극우 반공주의자들이나 하던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것은
자신들의 본질을 숨기는 국민 기만극에 불과합니다.
작금의 남북 북미 대화의 환상을 지켜보면서 2000.6. DJ의 남북 정상회담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때 DJ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후 서울로 돌아와서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라고 선언했고 그것으로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김정일은 핵전쟁을 준비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를 기망한 희대의 평화사기극이였습니다.
수 없는 기망과 사기 끝에 북핵이 완성되었다고 호언장담하는 김정은이 또 한 번 핵폐기가 아닌 핵중단을 이야기하면서
벌이는 남북 평화 사기극에 이번에도 놀아난다면 대한민국의 안보는 누란의 위기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핵 폐기의 구체적인 실증이 없는 위장 평화회담은 파국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1938.9. 뮌헨회담에서 히틀러에 속아 2차대전의 참화를 초래했던 영국의 챔버레인도 회담직후
영국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깨어 있는 국민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킵니다.
91년 노태우는 김일성에 속아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했고 92년 미군 전술핵을 철수했습니다.
그때부터 북은 집요하게 핵개발에 나서서 남북 군사균형이 무너지는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지도자의 오판이 국가적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입니다.
핵 폐기는 핵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실질적인 협상이 이루어집니다.
문 정권도 이점을 유념하기 바랍니다.
평화는 힘의 균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대화 구걸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마치 북핵 폐기가 다 된 양 문 정권은 위장평화 쇼를 하고 있지만
할아버지인 김일성 때는 핵 개발 없다고 유훈까지 남기는 거짓말을 했고
아버지 때인 2000.6. DJ에게 한 핵 개발 의사가 없다고 한 거짓말과
2005.6. 노무현 정권의 정동영 장관에게 한 거짓말(2005.6.18.)과 지금 하는 거짓말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김정은의 위장평화 쇼를 온 국민이 또 속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삼대에 걸친 거짓말임에도 국민들의 망각증을 이용해 이를 다시 국내 정치에 이용하는 문 정권은
국민을 또다시 들뜨게 하지 말고 냉정하게 대처하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NSC 소집하느라 새벽잠 설칠 필요가 없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갖고 놀고 있지만
미국의 트럼프도 그렇게 할 수 있는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5000만 국민의 생명이 달린 일입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김일성에게 속아 전술핵을 철수하는 어리석은 결정 때문에 지금의 국민적 핵 재앙이 왔다는 것을
문 정권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깨어있는 국민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킵니다.”
하루 뒤 내놓은 발언인데도
문재인 정부의 북미대화 주선을 위장평화 쇼로 비난하고 남북한 핵균형을 주장하는 등 오히려 반북 쪽으로 상당히 후퇴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아무래도 이번 남북 간, 북미 간 합의가 못마땅한 것 같습니다.
’판이 깨졌으면 좋겠다’는 기대 심리가 글의 행간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지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홍준표 대표에게는 외교·안보 분야의 참모가 없다고 합니다.
“제원아… 외교·안보 분야 참모 한 명 없이 야당 대표 하려니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구나…”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각 당 대표의 회담을 마치고 당사로 돌아오는 길에 홍준표 대표가 장제원 수석대변인에게 했다는 말입니다.
나머지 기사는: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bar/835530.html?_fr=mt1#csidx0d9eab1dc85a07f82e1fb844d405653 